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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고 [오늘의직언직썰] 여성일자리 지원과 지역 성장의 징검다리, 충북여성인턴제 - 박민정 연구위원[충청리뷰 - 2023. 3. 9.]

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. 03. 22 조회수 625

박민정 연구위원

 

올해 OECD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가장 성별임금격차가 높습니다. 이러한 결과는 현재 한국사회 내 여성의 열악한 노동 환경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. 이와 관련하여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한국의 높은 성별임금격차의 원인 중 하나로 임신, 출산,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을 꼽았습니다.

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/특별 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/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/합격했는데 어디로 갔는가//감자국을 끓이고 있을까/사골을 넣고 세 시간 동안 가스불 앞에서/더운 김을 쏘이며 감자국을 끓여/퇴근한 남편이 그 감자국을 15분 동안 맛있게/먹어치우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을까/설거지를 끝내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있을까(후략)

여성들의 경력단절 실태를 그린 시, 문정희 시인의 ‘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’가 발표된 지 20년이 훨씬 더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결혼, 임신, 출산 그리고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. 이러한 문제는 여성의 일할 권리는 물론, 인적 자원의 비효율적인 배분과 낭비라는 측면에서도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.

충청북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에 전국 최초로 충북여성인턴제를 시행했습니다. 충북여성인턴제는 경력단절 및 미취업 여성 맞춤형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, 사회‧경제활동 참여를 원하는 경력단절 및 미취업 여성들에게 일정 기간의 인턴 근무 기회를 제공하여 실무를 경험한 후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. 이 사업은 여성 일자리 지원 사업의 혁신적인 모델이자 전국적인 모범사례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.

충북여성인턴제가 운영된 지난 17년 동안 약 1,300여 명의 여성들이 이 사업에 참여했습니다. 올해도 충청북도는 약 55명의 여성 인턴을 선발하여 단계적 취업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. 여성 인턴들은 5개 분야에 각각 배치되어 근무 경험을 쌓게 될 것입니다. 이밖에도 이들은 멘토링 프로그램과 각 분야별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받게 됩니다. 인턴참여자들이 조직 생활 및 직무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멘토-멘티 프로그램과 직장 내 소통능력, 미래설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역량 강화 교육은 미취업 상태였거나 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들이 사회에 재진입하는 데 큰 디딤돌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.

충북여성인턴제는 구직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긍정적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여성 인턴들이 근무하는 배치기관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습니다. 작년에 저희 충북여성재단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, 충북여성인턴제 배치기관들의 해당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아주 높았으며 해당 사업의 지속 및 확대에 대한 요구도 높았습니다. 배치기관 담당자들은 모두 일손이 부족한 기관에 인력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크게 만족하였습니다. 또한, 여성들에게 경제사회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점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.

이처럼 충북여성인턴제는 경력단절 및 미취업 여성들에게 맞춤형 여성일자리를 제공하며 이들의 지속적 경제활동에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. 또한 지역 여건에 맞는 공공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창출하여 수요와 공급을 매칭하는 것을 통해 이 사업에 참여하는 공공 기관들에게도 도움되는 사업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. 따라서 충북여성인턴제 사업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. 충북여성인턴제는 경력단절 및 미취업 여성에게 다양한 일 경험을 제공하고 역량강화를 지원하여 이들이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하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며 이는 나아가 충북의 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.

출처 : 충청리뷰 (ccreview.co.kr) 

여성일자리 지원과 지역 성장의 징검다리, 충북여성인턴제 - 충청리뷰 (ccreview.co.kr)